JEPI (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 는 미국 1위 투자은행 J.P.Morgan에서 2020년 5월 20일 출시한 ETF이며, S&P 500 지수를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하고, 지수의 움직임보다 낮은 베타(민감도)를 보이면서도 커버드콜 전략을 통해 연간 10%정도의 배당율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JEPI 이전에도 이미 Global X의 XYLD처럼 S&P 500지수 기반의 커버드콜 전략을 구현하는 ETF가 있었지만 J.P.Morgan이라는 믿음직한 거대 플레이어가 만든 ETF이니만큼 출시 당시부터 큰 인기를 얻었고 지금까지도 안정적인 인컴투자 종목으로 미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종목이다.
1.기본 정보(2023년 10월 3일 기준)
상장일자 | 2020년 5월 20일 | |
벤치마크지수 | S&P 500 TR USD | |
순자산(AUM) | $28.73B (약 38조 2천억원) | |
연간 비용 | 0.35% | |
연간 배당율(TTM) | 9.98% | |
배당주기 | 월(monthly) | |
배당락일 | 매월 첫째 영업일 | |
배당금 지급일 | 매월 4~7일 사이 |
아래 2개의 표는 JEPI의 자산 구성 중 상위 10개 종목과 섹터별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위 표에서 보이는 것처럼 특정 개별 종목의 비중이 2%를 초과하지 않도록 분산 투자를 하고, 상대적으로 주가 움직임이 무거운 커뮤니케이션,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비중을 높여 베타를 1 미만으로 조절한다. 그리고 전체 10%정도의 배당금 중에서 보유 자산 중 주식 부문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으로 1~2% 정도를 충당하고 6~9%에 이르는 부분을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한 옵션 프리미엄으로 충당하는데, JEPI는 JEPQ와 마찬가지로 이 옵션 부분을 ELN거래를 통해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도록 운용한다.
위에 언급된 섹터구성 표에서 붉은색으로 표시한 "Other" 부분이 전체 자산의 14%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ELN이다. ELN은 주가연계증권으로 우리에게 보다 친숙한 ELS와 거의 같은 개념의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ELN는 설계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설계할 수 있으므로, J.P.Morgan은 Barclays,UBS,GoldmanSachs등 거래 파트너들과 개별적인 ELN 거래 계약을 맺어 1개월 만기 OTM(Out of the money) 커버드콜 전략을 운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좀 더 구체적인 ELN종목들은 아래와 같다. 표에서 보이는 델타와 감마는 옵션 용어이고 참고용이므로 크게 신경써서 볼 필요는 없다. Security Name이 SPX_로 시작하는 것은 S&P 500인덱스라는 뜻이다.
2. 장단점 비교
JEPI의 장점은 일단 벤치마크 지수인 S&P 5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 시장이 거대하기 때문에 순자산 증가로 인한 옵션 유동성 문제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된다는 점과, 극단적인 분산투자로 가격 변동성을 줄여 안정성을 추구하면서도 연 10%에 가까운 고배당을 지급해 준다는 점에 있다.
이러한 측면은 투자자에게 매우 매력적인 인컴투자 종목으로 인식될 수 있으나 오히려 2023년 처럼 빅테크가 주도한 시장에서는 그러한 장점이 바로 단점으로 바뀌어 버릴 수도 있다.
위 그래프는 많은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4개 종목의 2023년 성과를 비교한 그래프이며 배당금은 포함시키지 않은 성과이다.
- JEPQ(JPMorgan Nasdaq Equity Premium Income ETF) : 14.6%
- IVV (iShares Core S&P 500 ETF) : 11.5%
- XYLD (Global X S&P 500® Covered Call ETF) : -1.9%
- JEPI(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 : -3.0%
아무래도 Magnificent 7이라 불리우는 미국 빅테크 종목이 주도해온 시장이다보니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JEPQ가 가장 성과가 좋았고, S&P 500지수를 추종하는 IVV의 퍼포먼스가 좋았다.
아쉬운 점은 JEPI가 경쟁ETF할 수 있는 XYLD보다도 못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인데 역시 경쟁관계에 있는 JEPQ와 QYLD를 비교하면 JEPQ가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성적이라 할 수 있다.
JEPI가 이토록 낮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역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보유자산 중 빅테크의 비중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빅테크가 2023년 시장을 주도해왔을 뿐, 에너지를 제외한 기타 다른 섹터들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JEPI역시 시장 상승 영역에서 소외되었다.
그리고 안정적인 고배당 종목이라는 믿음도 조금씩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단순히 주가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배당금 부분에서도 작년(2022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아래는 2022년과 2023년의 배당 이력을 보여주고 있는 표이다.
월배당금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이처럼 배당금이 들쭉날쭉 한 것은 JEPI의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배당금이 일정하지 않고 편차가 커지면 투자자가 미래 현금흐름을 예측하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시장이 변동성이 커지면 옵션 프리미엄도 변동성이 커지고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옵션 프리미엄으로, 특히 외가격 옵션 프리미엄을 주된 배당금 원천으로 사용하는 경우라면 시장이 안정적이 될 수록 프리미엄 수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반대로 JEPI와 운용방법은 거의 동일하지만 기초자산이 빅테크 위주인 JEPQ는 훌륭한 성과를 보여주었다.
3. 전망 및 결론
빅테크가 주도하는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까? 물론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상승으로 인해 2023년 10월 현재 미국을 주도로 하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만약 베어마켓에 진입하게 된다면 오히려 JEPQ보다 JEPI의 성과가 더 좋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미래는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니 안정적인 인컴투자를 원한다면 JEPI와 JEPQ모두 보유하고 있는 것이 좋다.
하지만 두 종목은 보험적 성격이 강하므로 장기적인 시장 상승을 예측하고 이에 순응하는 투자를 하려면 시장 상승분을 향유할 수 있도록 NASDAQ100과 S&P500지수를 추종하는 QQQ, VOO, IVV 등도 하락할 때 마다 꾸준히 매수해 나가는 것이 시장에서 소외되지 않고 항상 시장수익율 +α 를 향유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투자에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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