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F(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ares ETF)는 만기 20년 이상의 미국 장기 국채 가격 지수의 움직임을 정방향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이다.
Direxion은 1997년 미국에서 설립된 자산운용사로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테마 ETF등이 주종목이다. 회사명은 direction(디렉션)으로 발음되는데, 레버리지 상품을 전문적으로 운용한다는 회사의 정체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x'를 사용했다고 한다.
1. 기본정보 (2023년 10월 6일 기준)
상장일자 | 2009년 4월 16일 | |
벤치마크지수 | ICE U.S. Treasury 20+ Year Bond TR USD | |
총자산(AUM) | $2.09B (약 2조 7800억 원) | |
연간비용 | 1.06% | |
연간배당율(TTM) | 4.02% | |
배당주기 | 분기별(quarterly) |
미국 금리인상이 최고점에 이르렀다는 인식하에 미장기국채 투자에 관심이 쏠리면서 덩달아 인기를 끌게된 상품이라 볼 수 있다. 놀라운 점은 이 종목이 지난 6개월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라는 점이다.
위 표는 6개월(2023/04/06 ~ 2023/10/06)간 우리나라 사람들이 순매수 기준 가장 많이 사들인 외국 주식들인데 1,2,3,7위가 모두 미국 장기국채 관련된 ETF들이다. 미국 TLT를 일본 증시에서 엔화로 거래하는 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가 2위인 점도 놀랍다. (사실 순위 안에 있는 대부분 종목들이 놀랍긴 하다!)
엔화와 미국 장기국채가 오를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나타난 현상인 것 같은데 현시점 기준으로는 별로 장점이 없어보이는 전략이라고 생각된다.
조회 기간을 1년으로 연장하면 여전히 TMF가 1위이고 누적 순매수 규모는 10억 달러가 넘는다. 10억 달러를 원화로 환산하면 대략 1조 3천억원 정도가 되는데 TMF의 총 자산규모가 2.78조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해당 종목의 거의 절반 정도를 한국인이 보유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정도면 거의 대한민국 국민주 아닌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2023년 동안 TMF의 성적은 처참하다.
위 그림은 미 장기국채 지수를 정방향 1배 추종하는 TLT와 3배 추종하는 TMF, 그리고 역으로 3배 추종하는 TMV 세 종목의 2023년 움직임을 비교한 그래프이다. 2023년 10월 6일 기준 성과는 다음과 같다.
TLT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 -15.41%
TMF (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ares ETF) : -45.21%
TMV (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ear 3X Shares ETF) : 49.78%
TMF의 반대 포지션인 TMV를 매수했다면 오히려 대박이 낫겠지만, TMF는 2023년 10월6일 현재 연초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나있는 상태다. 결국에는 금리인하를 할 수 밖에 없고 채권가격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전제로 존버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설득력 높은 시나리오인 만큼 TLT의 경우 고생끝에 낙이 올 가능성이 있지만, 3배 레버리지 상품인 TMF는 절대로 존버가 답이 아니다. 주식시장에서 늘 들어오던 말이 떠오르지 않는가? "반토막 나려면 50%만 떨어지면 되지만 거기서 다시 원금으로 회복하려면 100% 상승하여야 한다"는 사실이..
레버리지 상품은 기본적으로 장기투자가 아닌 단기투자를 전제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레버리지 상품을 장기적으로 들고 갈 경우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점들 때문인데 그 중 중요한 몇가지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레버리지 잠식 (Leverage Decay)
레버리지 상품을 일정 기간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경우, 특히 등락이 반복되는 변동성이 심한 경우라면 예상했던 결과에서 많이 벗어나게 되는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예를 들어 100원짜리 주식A와 주식A의 움직임을 정방향 3배 추종하는 상품 B를 100원에 샀는데, A의 주가가 다음날 10% 상승하고 그 다음날은 10%하락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DAY0 | DAY1 | DAY2 | |
A의 가격 변화 | 100 | 110 (100 * 1.1) |
99 (110 * 0.9) |
B의 가격 변화 | 100 | 130 (100 * 1.3) |
91 (130 * 0.7) |
이렇게 10%오르고 10% 떨어졌을 뿐이지만 A는 원래가격에서 1%의 손실만 입는 반면 B는 9%의 손실을 입게 된다.
이런 식으로 주가가 오르락 내리락하게 되면 결국 B의 가격은 0으로 수렴하게 되며 상승장이나 하락장보다 횡보장에서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이 더 커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
2) 변동성 (Volatility)
레버리지 상품은 당연히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는 기초자산보다 가격 변동폭이 클 수 밖에 없다. 레버리지 잠식과 연계하여 생각해보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을 때 원래 가격으로 복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게 된다. 극단적으로 만약 기초자산의 가격이 한꺼번에 33.3%이상 하락한다면 3배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은 이론적으로 0원이 되는 것이다.
3) 정기적 리밸런싱으로 인한 실적 괴리와 높은 비용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 대비 어떻게 2배, 3배의 움직임을 만들어낼까? 그냥 가만히 놔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레버리지 상품을 만들어 내기 위하여 사용되는 방법은 주로 선물, 옵션, 스왑 등의 파생상품을 이용하는 것인데 펀드 매니저가 거의 매일 포지션을 리셋하여 다시 설정하여야 한다. 즉, 2배 레버리지 상품이라면 선물, 옵션 등을 이용하여 기초자산 대비 2배의 익스포저를 만들어 내도록 상품을 구성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day1 | day2 | day3 | day4 | ||
기초지수(index) 변동율 | - | 10% | -10% | 5% | |
기초지수(index) | 100.0 | 110.0 | 99.0 | 104.0 | |
ETF 수익율 | - | 20% | -20% | 10% | |
ETF 자산 | 100.0 | 120.0 | 96.0 | 105.6 | |
ETF 익스포저 | 200.0 | 220.0 | 196.0 | 205.6 | |
레버리지 배수 | 2.0 | 1.83 | 2.04 | 1.95 | |
익스포저 조정 | - | 20.0 | -4.0 | 5.6 | |
리셋 후 익스포저 | - | 240.0 | 192.0 | 211.0 | |
리셋 후 레버리지 배수 | 2.0 | 2.0 | 2.0 |
위 표는 2배 레버리지 ETF의 일별 리셋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ETF자산의 2배 레버리지 구성을 위해 자산가격의 두 배인 200원 가치의 파생상품을 구성하였고 다음날 기초지수의 가격이 10%오른 상황을 가정해 보자.
익스포저는 기초지수의 2배 수익을 얻도록 구성되어 있을 것이므로 익스포저를 통한 수익은 20원이 되며 이것이 더해져서 자산가격은 120원이 되고 익스포저도 동일하게 20원이 올라 220원이 되었다.
하지만 자산은 120원이 된 반면 익스포저는 220원으로 자산의 1.83배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익스포저가 2배가 되도록 추가로 20원 어치의 파생상품을 더 구성하여야 한다. 그 다음 과정(day3,day4)도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렇게 일별 리밸런싱(또는 리셋)을 하지 않으면 붉은 색으로 표시된 것처럼 레버리지의 오차가 발생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고, 레버리지 멀티플을 유지하기 위하여 매일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상품매매, 교체 비용 등 숨은 비용들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많이 발생하며 그런 비용들은 모두 ETF가격으로 녹아들게 된다(가격이 하락한다). 운용보수가 비싼 이유도 저러한 과정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레버리지 ETF의 여러가지 위험성이 존재하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만 고찰해 보았다.
이러한 근본적인 이유로 레버리지 상품은 장기투자용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장기투자로 접근했으면 더욱 좋았을 만한 Apple, Nvidia, Tesla 등등은 단타로 접근하고 단타로 접근해야 할 TMF같은 종목들을 장투로 들고가는 현상은 좀 안타까운 부분이라 생각된다.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라기 보다는 도박같은 투기 성격이 짙은 종목들이다.
투자경험이 적은 상황이라면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숙지하고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투자에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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