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과학(Science)

HDL,LDL은 사실 콜레스테롤이 아니다?

728x90

HDL = 좋은 콜레스테롤

LDL = 나쁜 콜레스테롤

 

성인이 되고부터 정기적인 종합검진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위와 같은 등식은 상식이 되었다.

왜 좋고 나쁜지 설명하라고 하면 LDL은 혈관에 축적되어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고 HDL은 반대로 혈관을 청소해 준다더라라는 것도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HDL과 LDL이 어떤 단어의 약자인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끝이 L로 끝나는 것으로 보아하니 무슨무슨 콜레스테롤의 약자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HDL과 LDL에는 콜레스테롤과 연관된 단어가 하나도 없어보인다.

 

HDL = High-Density Lipoprotein

LDL = Low-Density Lipoprotein

 

의 약자이다.

Lipoprotein? 쓰기도 어렵고 발음하기도 어렵게 생긴 저 단어는 무슨 뜻일까?

Lipoprotein은 지질(脂質,lipid)과 단백질(蛋白質,protein)의 합성어로써, 지단백, 지방단백,지방단백질 등으로 번역된다.

콜레스테롤은 지질의 한 종류이며 혈액에 잘 녹는 성분이 아니기 때문에 단백질과 결합된 형태로 혈액 속에서 운반되며 표적(목적지)에 대한 정보롤 가지고 있어 원하는 목적지에 이르게 되면 분해되어 사용되는 것이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 구성 및 각종 호르몬 생성에 필수이다.

 

즉, LDL,HDL은 콜레스테롤을 포장하고 있는 단백질의 형태에 따라 분류한 것이며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콜레스테롤은 동일한 것으로 딱히 좋은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의 종류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지방단백질은 지질(콜레스테롤,인지질,중성지방 등)을 우리 몸 곳곳의 세포로 보내기 위한 운반책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크게 다섯 종류로 나누어 지는데 각각 다음과 같다.

 

1. 킬로미크론 또는 암죽미립(chylomicron)

2. 초저밀도지방단백질(VLDL)

3. 중간밀도지방단백질 (IDL or MDL)

4. 저밀도지방단백질(LDL)

5. 고밀도지방단백질(HDL)

 

 

lipoproteins 종류
(출처: https://www.freepik.com)

 

 

크기는 1번 부터 5번까지 점점 작아지고 단백질 밀도는 반대로 1번이 가장 낮고 5번이 가장 높다. 킬로미크론과 VLDL은 트리글리세리드(중성지방), LDL은 콜레스테롤, HDL은 인지질이 비교적 많고, VLDL과 LDL의 증가는 동맥경화를 촉진하지만 HDL은 조직으로부터 콜레스테롤을 흡수하여 다시 간으로 돌려 보내는 대사작용을 하기 때문에 LDL은 나쁜 콜레스테롤, HDL은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관습적으로 부르는 것이다.

 

중성지방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다루었다.

 

 

중성지방,포화지방,불포화지방,트랜스지방

종합검진 항목 중에 혈액검사 결과를 보면 보통 중성지방, HDL, LDL, 총콜레스테롤 수치 이렇게 네가지 항목으로 혈액의 건강 상태를 나타낸다. 중성지방이 200 mg/dL (0.1리터당 200밀리그램) 이상이

teligen.tistory.com

 

 

콜레스테롤은 소고기,달걀노른자,새우 등 육류 식품에 풍부하게 존재하지만 인체에서의 흡수율은 낮은 편이고 대부분 간에서 생성(70~80%)되어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이동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LDL은 체내 세포막 형성 등 콜레스테롤이 필요한 곳으로 운반하지만 여분의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달라붙어 혈관을 좁게 만드므로 동맥경화,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HDL은 반대로 여분의 콜레스테롤을 모아서 간으로 다시 되돌려주고 이러한 콜레스테롤은 배설물에 포함되어 몸 밖으로 배출되거나 일부는 재활용된다.

그래서 LDL이 적을수록, HDL이 많을수록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HDL도 너무 많으면,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서 심장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확률이 높아진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하니 역시 무엇이든 적당량이 좋은 법이다.

 

 

우리가 병원에서 혈중 콜레스테롤 검사를 할 때 받는 검사항목은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4가지이다.

그런데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보면 숫자가 뭔가 좀 이상하다.

중성지방 + LDL + HDL도 아니고 LDL + HDL도 아니다.

 

일단 중성지방은 콜레스테롤이 아니다. 둘다 체내에서 필요한 지질의 일종이지만 분자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종류로 분류한다. 따라서 총 콜레스테롤 수치에 중성지방 수치가 더해진다면 이상한 일이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계산하는 공식은 아래와 같다.

 

총콜레스테롤 = LDL + HDL + (중성지방 / 5)

 

 

예를들어 LDL = 100, HDL = 60, 중성지방은 150이 나왔다면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100 + 60 + (150 / 5) = 190이 되는 것이다.

 

중성지방은 콜레스테롤이 아니지만 중성지방을 운반하는 VLDL, 암죽미립 등도 콜레스테롤 일부를 운반하기 때문에 값을 보정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척도로 보는 것은 LDL수치이다. LDL수치에 이상이 있다면 약물요법 등으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다음은 대한진단검사의학회에서 발췌해온 콜레스테롤 정상여부 판단 범위값이다.

LDL-콜레스테롤
 
 
 
< 100
정상 (optimal)
 
100 ~ 129
정상 이상 (near optimal/above optimal)
 
130 ~ 159
약간 높음 (borderline high)
 
160 ~ 189
높음 (high)
 
190 이상
아주 높음 (very high)
총콜레스테롤
 
 
 
< 200
적절 (desirable)
 
200 ~ 239
약간 높음 (borderline high)
 
240 이상
높음 (high)
HDL-콜레스테롤
 
 
 
< 40
낮음 (low)
 
60 이상
높음 (high)

 

 

그리고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이지만 중성지방수치는 높은 경우에도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높다고 한다.

중성지방 수치
결과
치료
< 150mg/dL
정상
-
150 ~ 199mg/dL
약간 높음
체중감량과 운동요법
200 ~ 499mg/dL
높음
생활요법과 함께 약물치료 고려
> 500mg/dL
아주높음
즉시 약물치료

 

 

 

이상으로 HDL,LDL등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LDL과 중성지방의 증가가 가장 위험하다고 하니 동물지방(포화지방) 대신 불포화지방, 식이 섬유질 섭취, 운동 등 좋은 식습관 및 신체활동을 통해 항상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References

 

대한진단검사의학회 (https://www.kslm.org)

위키하우 (https://ko.wikihow.com)

위키피디아 (https://wikipedia.org)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