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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애드고시 42일만에 합격후기 - 개발자적 관점에서 바라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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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TMI를 약간 방출하자면, 10년 전쯤 네이버 블로그를 약 2년간 운영하다가 접은 적이 있다.

그 때는 내가 좋아하는 특정 분야에 대한 덕질의 차원에서 블로그를 운영했던 목적이 가장 크고 해외여행이나 맛집을 다녀오면 정보제공이라는 순수한 목적이나 개인적인 기록의 차원에서 콘텐츠를 올리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점점 콘텐츠 제작에 대한 부담이나 사생활 노출의 불편함 등을 이유로 모든 콘텐츠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블로그 뿐만 아니라 모든 SNS활동을 중단했었다.

 

그러다가 시간적 여유가 점점 늘어나면서 이러한 시간들을 좀 더 알차게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에 블로그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과거에 네이버 블로그를 해봤으니 이번에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한 번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티스토리가 구글애드센스와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티스토리를 선택한 요인 중에 하나이긴 하다. 내 시간과 정성을 들여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인데 그에 대한 작은 베네핏이라도 있다면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게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관련 글들을 보다보니 카카오 애드핏이라는 카카오 자체광고가 도입되면서 애드센스 광고수익이 많이 줄어들어 수익형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이 다들 워드프레스로 이전하거나 이중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었다는 글을 많이 보았다.

 

광고매체가 더 늘어나는데 왜 수익은 더 줄어들지? 하고 의아해 하기는 했지만 블로그를 통하여 유의미한 수익을 창출하려는 목적은 아니었기에 일단 시작해보기로 하였고 추후에 워드프레스 블로그도 개설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일단 콘텐츠가 20개 정도는 되어야 애드센스 승인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많아서 딱 20개의 글을 발행한 뒤에 티스토리와 구글애드센스를 연동하고 승인심사를 요청했다.

 

승인까지 몇일이 걸리지만 경우에 따라2~4주까지 걸릴수 있다는 안내 문구를 보고 별 생각 없이 몇일을 기다렸지만 계속  "사이트의 광고 게재 가능여부 검토중"  이라는 화면만 나오고 사이트 상태는 "준비중" 에서 변함이 없길래, 그제서야 관련 내용에 대해 검색해 보았더니 승인 과정은 정확한 메커니즘이 공개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몇 달까지 소요된다는 내용들이 있었고 승인심사가 완료된 분들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통과팁들을 알려주고 있었다.

 

퍼나르기도 아니고, AI를 사용한 것도 아니고, 나름 정성스럽게 포스팅 글을 올렸었기에 글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승인신청 약 2주 후, "사이트에 문제가 있습니다"라는 통보(?)를 받았을 때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승인신청한지 하루이틀 지나고 나서부터 사이트에 구글 애드센스 광고가 붙기 시작했고, 애드센스 홈페이지에서 조회한 상태는 여전히 검토중이었지만 정말 "검토"를 하고 있는 짧은 테스트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때문에 통과되지 못했는지 자세히 알고 싶었지만 "어느 포스팅의 어느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다"라는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할 길이 없었고 그냥 사이트에 올라온 글 들은 어떠한 룰을 따라야 한다라는 보편적인 지시사항만 나열되어 있을 뿐이었다. 그러한 지시사항에 어긋나는 글을 올린적이 없는데..하고 의아해 하던 중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하나 있었는데 처음에 일단 블로그를 빨리 개설하려고 올렸던 한 두개의 포스팅이 과거 네이버에서 운영하였던 블로그에서 그대로 제목과 내용을 복사해 온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물론 10년 전에 작성한 글이었고 비공개 상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원인일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하였지만 다른 어떤 이유도 찾아낼 수 없었기에 해당 글 들을 삭제하고 다시 승인요청을 하였다.

 

그러고 나서 또 다시 시작되는 "무한 준비중";;;

 

이제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피드백이 없다는 사실이 일단 마음에 안들었지만, 디테일한 피드백은 오히려 악용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넘어갈 수 있다 치고,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여 만들어낸 나의 결과물이 뭔 기준인지도 모르는 기준에 막혀 무시당하고 걸러진다는 사실이 불쾌했다. 또 승인은 안해주면서 광고는 왜 꼬박꼬박 쳐 달아놓는지.., 

 

어쨌든, 크게 신경쓰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 새로은 글을 써 올리고, 또 어느덧 2주가 지나고 이제는 루틴이 되어버린 애드센스 홈페이지 상태확인을 했을 때, 또다시 의기소침하게 만들어버리는

"사이트에 문제가 있습니다" 😭😭

지난번에는 그냥 대충 무시하고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화면도 캡처하고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좀 더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정책위반이 발견되었습니다

 

 

정책 위반이 발견되었으며..가치가 낮은 콘텐츠를 포함하거나 아직 준비 중이 화면이라니...☠️☠️☠️

 

저 굴욕적인 표현의 문장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아마도 이건 포스팅 내용의 문제가 아니라 뭔가 기술적인 문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좀 더 싶도있게 문제점을 파악해보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많은 블로그 들을 보았지만 이거구나 하고 와닿는 내용은 거의 없었고 거의 "카더라"거나 정확한 근거없는 뇌피셜 등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구글에서 정확한 심사기준이나 탈락 이유를 제시해주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고, 본인 역시 개인적인 경험 밖에 제시할 만한 내용이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는 하다.

 

결국, 2주가 또 지나는 동안 사실은 본업 때문에 바쁘기도 하고 짜증도 나서 티스토리 블로그는 거의 방치하다시피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침에 확인해보니 이게 왠걸..

매일매일 봐왔던 "사이트의 광고 게재 가능여부 검토중" 화면이 다른 무엇인가로 대체되어 있었다. 관심을 끄고 있었더니 승인이 나버린 것이다. 밀당인건가? =3
구글 메일을 확인해보니 다음과 같은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애드고시 통과 알림메시지

 

 

하.. 뭐지? 그동안 한게 별로 없는데..

어쨌든 이거 승인난다고 내 삶이 달라질건 없겠지만 일단 기분은 좀 좋아졌고, 동일한 마음 고생을 하고 계실 초보 블로거 분들을 위해 그간 의심하고 다듬어 나갔던 과정을 한 번 공유해 보고자 한다.

 

 

1. 광고설정

 

애드센스광고설정

 

처음에는 본문상단과 본문하단만 광고영역으로 선택했으나 해당 영역에서 애드센스 광고가 노출되지 않는다면 그냥 애드센스 로고가 남아있어 눈에 거슬리므로 전체 자동광고로 변경하였더니 그러한 문제는 사라졌다. 그 이후 광고 설정은 변경한 적이 없었고 저 상태로 승인이 완료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저 부분은 승인심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만약 광고위치가 문제가 된다면 그것은 티스토리나 구글애드센스에서 명시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을 것이다. (과연 그랬을까?..)

 

 

 

2. 스킨편집으로 구글 광고코드 삽입

 

구글 광고코드 스크립트를 스킨편집을 통해 <head></head>사이에 입력하라는 글들을 많이 보았다. 이건 마치 필수사항인 것처럼 강조하고 있는 글 들이 많은데, 개발자 입장에서 정리하자면 필요없는 부분이다.

 

광고코드 스크립트는 애드센스홈 -> 광고 -> 코드가져오기를 통해 볼 수 있는데 아래와 같은 자바스크립트 코드 한줄이다.

<script async src="https://pagead2.googlesyndication.com/pagead/js/adsbygoogle.js?client=ca-pub-xxxxxxxxxxxxxxxx"
     crossorigin="anonymous"></script>

 

 

하지만 티스토리가 이미 구글애드센스와 연동이 되어 있는 상태라면 포스팅이 공개 될때 아래와 같이 티스토리 시스템에 의하여 자동적으로 본인의 애드센스 광고키가 포함된 스크립트가 삽입되므로 굳이 스킨편집을 통하여 코드를 삽입할 필요는 없다.

 

<!-- System - START -->
<script src="//pagead2.googlesyndication.com/pagead/js/adsbygoogle.js" 
async="async" data-ad-host="ca-host-pub-xxxxxxxxxxxxxxx" data-ad-client="ca-pub-xxxxxxxxxxxxxxxx"></script>
<!-- System - END -->

 

저 코드를 개인적으로 삽입해주어야 한다면 스킨변경시마다 해 주어야 하므로 불편한 작업이 될 수 있다. 워드프레스라면 사용자가 직접 추가해 주어야 하지만 티스토리를 사용한다면 사용자가 개입할 필요는 없다.  만약 한다면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동일한 내용의 코드가 두 줄 생기기 때문에 소스 상으로는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 된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티스토리가 자동으로 애드센스 광고코드를 삽입해주기 때문에 수동으로 작업해 줄 필요는 없고 본인도 스킨편집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승인을 완료하였다.

 

 

3. 포스팅 주기 및 갯수

 

솔직히 이 부분은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두 번의 애드고시 낙방을 하는 동안 대략 30개 정도의 포스팅을 올렸었는데 그 이후에는 앞서 언급했듯이 현타가 오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본업의 바쁜 일이 있어서 블로그에 신경쓸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2주 동안 약 1~2 편 정도의 신규 포스팅 밖에 올리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통과가 되었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추측을 해보자면 애드센스 승인 신청 시점에는 이미 어느 정도의 포스팅 숫자가 있어야 되는 것은 맞는 것 같고 신청 후 승인 기간 동안에는 굳이 그렇게 빡세게 포스팅을 하지 않아도 되는것이 아닐까 한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올린 글이 별로 없으니 페이지뷰 카운트도 나날이 줄어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인이 완료되었으니 뷰카운트도 물론 많으면 좋겠지만 꾸준히 몇십 정도만 나온다면 문제가 없는 수준일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겠다.

 

 

 

4. 타 광고플랫폼과의 연동

 

원래 처음에는 이런 저런 광고 패널이 화면에 덕지덕지 붙는 것이 싫어서 깔끔하게 구글애드센스 하나만 붙일 생각이었다. 하지만 4주 동안 2번의 퇴짜를 맞고 보니, 화가 나기도 하고 과연 다른 광고플랫폼도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카카오애드핏을 연동해 보았다. 안내문에 나와있던 대로 카카오애드핏은 3일 만에 승인이 완료되었고 승인된 다음날 부터 정말 미미하지만 광고료도 적립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혹시나 타 광고 플랫폼 연동이 구글애드센스 심사에 악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구글 애드센스 승인을 받기 전까지는 다른 광고를 붙이지 않는 분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카카오애드핏 다음에 구글 애드센스 승인이 완료되었기 때문에 타광고 플랫폼과의 연동이 애드센스 승인에 미치는 영향력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5. 기술적으로 추가해 준 작업은?

 

그렇다면 마지막 퇴짜 후 승인완료까지의 2주일 동안 내가 추가해 준 작업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업로드한 이미지의 ALT 속성값을 모두 입력하였다. 이미지 태그 내에 ALT속성 입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어리석게도 티스토리의 이미지 편집툴이 제공해 주는 캡션기능(이미지설명)을 ALT속성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 이미지의 ALT속성이 하나도 제대로 된 것이 없었던 상황이었고 이 부분이 애드센스 심사에서 감점 요소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모든 포스팅들을 돌아가며 수정하여 ALT속성을 완성하였다. 혹시라도 나와 같은 고생을 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티스토리에서 이미지 ALT속성 입력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알려드린다.

 

티스토리 ALT입력방법
티스토리 이미지 ALT속성 입력방법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클릭하면 위에 툴바가 생기고 가장 오른쪽에 있는 톱니바퀴 모양 버튼을 클릭하면 ALT(대체문자) 속성을 입력할 수 있는 팝업창이 생성되며 그 안에 대체문자를 입력하고 확인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편집 모드를 HTML로 변경하고 해당 이미지 부분을 보면 ALT속성이 제대로 생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두번째로 추가해준 작업은 구글서치콘솔 등록이었다. 티스토리는 플러그인을 통해 구글서치콘솔 연동을 할 수 있는데 내용이 좀 길어서 여기에 모두 소개하기는 힘들고 "티스토리 구글 서치콘솔"로 검색해 보면 무수히 많은 내용들이 나오니 안하신 분들은 참조하여 등록하면 된다.

 

 

결국 애드고시 합격에 중요한 포인트를 얘기해 보라면 개인적으로는 "이미지 ALT태그 입력""구글서치콘솔 등록" 이 두가지 밖에 추가로 해준 내용이 없기 때문에 이 둘을 지목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경험일 뿐이므로 정답이 아닐수도 있다. 애드고시 합격 후기를 보면 모두 저마다의 경험이 녹아 있고 공통된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뭔가 조련당하는 느낌이 불쾌하기는 하지만 별것이 아니니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오류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천천히 점검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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